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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환의 꿈꾸는 나무] 죽은 나무가 수많은 생명을 품듯... [신준환의 꿈꾸는 나무](8)죽은 나무가 수많은 생명 품듯…숲에선 삶과 죽음 ‘흑백’으로 단정 못해 신준환 | 동양대학교 초빙교수 입력 : 2017.12.04 21:46:00 수정 : 2017.12.04 21:47:59 ㆍ숲을 즐기는 지혜 나무는 과학적으로 보면 지구의 수분과 우주의 햇빛이 서로 당기고 있는 거대한 동아줄이다. 나무는 많은 생명을 키워낸다. 잎의 표면과 속에, 잎자루와 새순의 틈에, 가지 위와 가지 속에, 잎과 가지가 자란 틈새에, 줄기 겉과 속에, 참으로 틈틈이 다양한 생명 공간을 제공한다. 동물도 들어와서 쉴 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먹이를 떨어뜨려 주기도 한다.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을 찾은 시민들이 전나무숲을 거닐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나무는 칸트의 숭고미를 지녔다. 릴케.. 더보기
더 플랜,김어준 인터뷰 '더 플랜' 김어준 "음모론이라고? 반증을 제시하세요"(인터뷰) "이 영화는 '개표 절차에 하자가 있었을 수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통계 영화가 아니에요. 통계에 몰입하면, 통계전문가가 아닌이상 마치 전문적 견해 차이가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거든요. 그게 전형적 물타기라고 생각합니다. 명백하게 전문적 주장을 내놨는데, '(그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주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흘러가니까요." 다큐멘터리 '더 플랜'(감독 최진성, 제작 프로젝트부)을 제작한 김어준은 영화를 통해 지난 2012년 진행된 제18대 대선의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한다. 미분류표의 개표 내역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 간 득표 격차를 '1.5'라는 일정한 비율로 그리고 있었다는 내용을 담는다. 크라.. 더보기
유홍준 고별연 유홍준 교수가 45년 피운 담배를 끊은 이유는? 고별연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새해 담배를 끊었다. 값이 올라서도, 건강이 나빠져서도 아니다. 세상이 담배 피우는 사람을 미개인 보듯 하고, 담배 피울 곳이 없어 쓰레기통 옆이나 독가스실 같은 흡연실에서 피고 있자니 서럽고 처량하고 치사해서 끊은 것이다. 잘 가라, 담배여. 그동안 고마웠다, 나의 연차여.새해로 들어서면서 나도 담배를 끊었다. 아직 금연에 성공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는 안 피웠다. 지난해 그믐밤 마지막 담배를 한대 피우면서 이것이 고별연이라고 생각하니 쓸쓸한 마음이 절로 일어났다.내가 담배를 피운 지 45년이다. 200년 전, 나하고 종씨인 유씨 부인은 17년간 써오던 바늘이 부러지자 이를 애도하는 이라는 글을 남겼듯이 한.. 더보기
디스패치 디스, 황색언론 딱 거기까지 [ 한겨레21 ] ‘디스패치’ 디스, 황색언론 딱 거기까지톱스타 연예인과 재벌가 장녀의 열애설을 신년기획으로 단독 보도한 디스패치. 디스패치 화면 갈무리[한겨레21] 레드 기획 팩트 중심주의로 가장한 선정주의 보도에 대중이 환호하는 사이 공적으로 중요한 것은 묻히고 잊혀져가김완 기자 시대는 변화하고 기술의 진화는 더 대단하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사회적 행위에 대한 원형적 합의는 비교적 굳건하게 유지되는 듯 보인다. 어느 사회건 저널리즘은 ‘공적으로 중요하거나 관심사가 되는 현재의 일들을 규칙적으로 생산하고 배포하는 사업 또는 행위’(, 마이클 셔드슨 지음, 이강형 옮김, 한국언론진흥재단 펴냄)로 이해된다. 물론 뜯어보면 대립적인 전제가 맞서고 해석의 여지가 다분한 조건이 나열되어 있는 규정이다... 더보기
조훈현 인터뷰 조훈현 국수님 인터뷰 퍼온 글마우스 잡고 프로게임 뛰어든 조훈현비록 인기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그래도 250만 명의 애호가가 있는 바둑계가 최근 들어 급작스러운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한국 바둑의 상징적 존재인 조훈현 국수가 있다. 그는 한국기원의 상임이사로서 온라인 바둑업체의 이사를 맡아 미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이제는 온라인 대국도 아닌 바둑 게임 ‘바투’에 뛰어들면서 아예 태풍을 불러왔다. 당대의 고수이자 일국의 바둑을 대표하는 프로기사가 헤드폰을 낀 채 마우스를 잡고 바둑게임에 뛰어들어 파격 행마를 보이는 것은 고금을 통틀어 처음이다. 왜 그랬을까. 일각의 의심대로 돈을 더 벌기 위한 목적일까, 아니면 그의 말대로 바둑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고육지책일까. 그를 .. 더보기
대합실 인생 기차를 기다리며 대합실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표정이 별반 없다. 환하게 들떠있던 연인들도 팔짱을 끼고 있으면서도 대합실에 들어서면 들떴던 표정은 점점 줄어들면서 무심결에 기다릴 준비를 한다. 나이든 사람들은 줄어들 표정마저 없이 기다린다. 어떤 사람은 눈동자를 바쁘게 돌리면서 기차를 기다리고 어떤 사람은 눈을 감고 기차를 기다린다. 기다림, 기다리고 싶지 않아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인생살이고 기다리다 가는 것이 인생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세상에 나오기를 기다리던 모태로부터의 기다림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연속이다. 그러니 기다리는 데에는 이골이 난 선수들이 사람들이다. 지나간 삶을 돌아보면서 과연 인생의 주제가 무엇이었던가를 가늠해 본다면 아마도 기다림이었을 것이다. 무엇 하나 기다리지 .. 더보기
[특집| 이석채 사임과 민영화의 그늘]통신 공룡을 5년 동안 “들었다 놨다” 2013 11/19ㅣ주간경향 1051호 “회사를 살리는 것이 내 의무이기에 회사가 마비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는 없었다.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11월 3일 이석채 KT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 중) 2009년 3월 회장에 취임하고,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겨놓은 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물러난다.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이 퇴진의사를 표명한 이후 이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검찰 수사 중에 임직원 급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정·관계 금품로비 의혹 등까지 번지고 있다.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던 참여연대와 KT새노조 인사의 전화기에는 ‘이 회장에 대해 제보할 .. 더보기
[특집| 이석채 사임과 민영화의 그늘]브레이크 없는 ‘민영화 열차’ ㆍ수도, 전력, 철도, 공항 등 줄줄이 추진… 구시대 논리 한국서만 여전히 위세 공공부문 민영화는 어떤 영역이든 한 번 시작하면 끝없이 진행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도 민영화, 전력 민영화, 철도 민영화 등이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공공부문 민영화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명박 정부는 2010년 10월 ‘지방 상수도 통합계획’에 따라 163개 지방 상수도를 2030년까지 5개로 통·폐합해 거대 물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었다. 현재 상수도는 대부분 지자체가 직접 관리·운영하고 있지만 2001년 수도법이 개정되면서 민간위탁의 길이 열렸다. 현재 상수도를 수자원공사와 환경공단에 위탁한 지자체는 충남 논산시를 포함, 24개 지자체나 된다.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민.. 더보기